근자엔 공천헌금이 큰 논란거리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말할 것도 없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의 부정투표조차 돈 많은 당원을 편법으로 공천하려한 돈 공천이 본질인 것처럼 보인다.

 여러 원인으로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누적되자, 묘하게도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적도 정당도 없는 안철수 교수에게 차기 정권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부터 김이 빠져버렸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만은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박근혜 지지는 역사적 구조적 기반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는 그런 기반을 제대로 갖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즉, 일제가 물러가자 친미ㆍ친일ㆍ반공 집단으로 이루어진 이승만 정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부터 시작하여, 한국전쟁과 유신독재와 5공화국 파시즘 지배를 거치면서, 거의 완전히 극우화되어 버린 대한민국의 이념적 정통성(?)을 계승하는 세력의 대표주자가 바로 박근혜 후보고, 더구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정권 공히 신자유주의적 이념의 정사를 펼쳤기에 박근혜 진영의 이념과 별로 상반되지도 않았음에 반해, 민주통합당은 스스로 박근혜 세력과 근본적으로 아주 다르다고 믿고 주장하면서도 사실상 근본적인 차이점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기에 작금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근혜 세력의 집권이 반 박근혜 세력의 집권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하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 민주당에서 反새누리를 가장 열렬히 외치는 정치인은 5공에 협력했던 비리 전력자요, TV에 정치뉴스가 나왔다 하면 촬영장의 병풍처럼 매번 붙박이로 얼굴을 비쳐대는 민주당 의원은 뇌물 전력자에 그의 핵심들마저 사기 등의 전과가 있다. 이렇게 비리 전력자들끼리 결의형제로 서로의 공천을 이끌어주고 의정 주도권을 장악하여 설쳐댈수록 양심세력들은 민주당을 지겨워한다.

 DJ 계승자, 노무현 정신 계승자, 호남 대변자, 민주당 전위를 자처하며 명분을 팔아먹지만, 사실은 쇼 정치를 하면서 재산을 불려가는 그런 재주꾼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양심과 정의를 실종시키고 민주당을 국민들로부터 분리시키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특히 그들과 결탁하여 당대표와 원내대표와 대선후보를 분점하는 삼각동맹이 대선 판을 이끌고 있기에, 민주당의 단독 집권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들은 자기 집단과 결탁된 특정후보를 내세워 단독집권을 한계까지 시도해보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엔 안철수를 이용해서라도 기어이 권력의 핵심으로 남고자 방법을 강구해놓고 있다.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설령 안철수로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더라도, 그렇게 권력과 이권에 대한 본능만 발달하고 양심과 정의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적개심마저 품은 부패분자 기회주의자 환관 류(類)들이 선점한다면, 즉 범야 진영의 중핵적 구성성분이 불량하다면, 양심세력은 지지할 곳을 잃고 말 것이며, 단일화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가난뱅이 등치고... 덩실 춤춘다... 예수님 땅치고 통곡하신다.’란 노래가사처럼 민심이 천심인데, 젯밥에만 눈멀어 양손에 떡 들고 설쳐대는 놀부들은 항상 天心이 자기들을 따라서 넋 빠진 춤을 추어주리라 고대한 나머지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주 믿어버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강임원 약력
▲필명 강안산 ▲소설가(장편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 등) ▲계간지 나눔문학 운영위원 ▲무안포럼 대표 ▲무안군부정부패추방군민연합회 기획 이사 ▲kiw7224@hanmail.net/ facebook.com/ansan.kang http://blog.naver.com/kiw7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