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회식 자리에서 구성원들이 묻는다. “회사의 비전이 뭡니까? 회사가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니까 구성원들이 동요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이런 식이다. 그럴 때면 나는 회사를 대변해서 이런 얘기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공존하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오늘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는 거지. 어떤 회사도 미래를 확신하거나 약속할 수는 없지. 만약 이런 것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면 회사를 떠나야지. 여기에서 뭔가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 가도 마찬가지일 수 있어.”

그러면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나열하곤 한다. 이때 누군가 조용히 말한다. “정말 힘들겠다. 그럼 나가~” 하지만 회사를 나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만큼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거고 또 대개는 하소연을 하고 싶은 것이다.

▲ 우리나라는 독도를 50년 동안 실소유해 왔다.

그들은 누군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또 대변해 주기를 원한다. 조직에서 윗선과 아랫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게 되면 그 조직은 죽은 것이다.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역할도 그런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아픔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 테니 말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잊지 못할 아픔을 지닌 국가이다.

고종 황제가 독살되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3월 3일 장례식 전에 삼일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운다. 무려 1년 동안 진행됐던 이 만세 운동은 우리 민족의 절규였다.

역사 가운데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은 독일인들이 유태인을 학살하는 장면에 버금가는 잔인한 것이었다. 남자들은 징용이 되거나 갖은 공사에 투입되었고 여자들은 정신대로 징발되어 갔다. 그리고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었다. 그도 모자라 전쟁 막판에 치달았을 때 모아 놓고 학살하기까지 했다.

유태인들은 전범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색출하고 처형했지만 그런데 일본 전범들은 여전히 추앙을 받는 현실을 무엇이란 말인가? 역사는 죄를 철저히 징벌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기 마련인데 우리의 역사는 아직도 멈춰서 있다. 그것은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의 성인식은 Bar/Bat Mitzvah라고 한다. 여자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다고 여겨서 열 두 살에 식을 올리고 남자 아이들은 열 세 살에 식을 올린다. 성인식은 신과 계명으로 맺어진 신의 아들과 딸이 된다고 선서하는 기념 의식이다. 이때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것을 맹세하는 식을 거행한다. 유태인들은 열 세 살부터 영혼의 세계가 시작된다고 믿으며 사람의 지각과 판단력이 싹튼다고 여긴다.

일본 패망 후 일본에 전후 정부를 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은 훗날 일본인들의 정신 연령은 13세 어린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즉, 어른이 되는 법을 모르는 이들이란 말이기도 하다.

패망 후 일본인들은 그들이 노예가 될 줄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그들을 나름 선처해 주었고 아량을 보여주었다. 남경 학살을 저질렀던 일본군들과 차원이 다른 대인배적인 선처였으므로 그들은 감격해 했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경제 회복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감읍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전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엄청난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그리고 원폭까지 이어지면서 다시 일본이 휘청거리고 있다. 무려 3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들로 인해 일본인들은 큰 한숨을 쉬었다.

미국의 선처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뉘우치지 않음으로 인해 어쩜 하늘의 노여움이 발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독도를 50년 동안 실소유해 왔다. 실소유 100년이면 완전히 우리 땅이 된다. 일본은 위안부를 위시한 과거의 만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넘어 이제는 독도까지 자신들의 영토라는 억지를 쓰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독도에 대해 ICJ 제소를 하는 선에까지 와 있다. 물론 우리 정부를 이를 무시했다.

분쟁지역이 되면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이 될 거고 재판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사법재판소 15명의 판사 중 한 명은 일본인이므로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실효지배이다.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삼아서 혹 자기네 땅으로 소유하게 된다면 태평양 전쟁 당시 불법으로 점령했던 태평양의 수많은 섬들도 그들의 소유가 된다. 불법 점령한 독도와 같은 땅을 다시 그들이 점령하려는 이유는 그들이 근본적으로 과거의 전쟁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또 다른 안배가 있다. 지금 일본 국토는 지진과 해일에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혹 재앙이 닥치게 되면 대륙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에 대한 빌미를 남겨 둘 필요가 있는데 그 빌미가 바로 독도인 것이다. 주기적으로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우기면서 유사시에 점령을 하고 이로 인해 분쟁이 격화되면 대륙으로 진출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그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자신들의 무능함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일본에서 만든 것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불패신화가 이제는 허물어졌다.

이제는 가까운 한국에서 재배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처지에 이르고 말았으니 처량한 신세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후쿠시마 관계자들이 전라북도 장수 지역을 들러보며 집단이주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었다. 자기들 땅에서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목표를 가지면 반드시 차지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할 것이다.

일본은 겉으로는 사과하지만 안으로 학생들에겐 1920년 이후의 역사를 숨기고 있다. 이는 아직도 그들이 전쟁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독일은 진정으로 반성한 국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일본은 아니다.

일본 혼슈 아키타현에 위치한 다자와호는 일본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423m) 호수이다. 스키장과 온천장으로 유명한 이 호수는 아무리 추워도 수심이 깊어 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수의 생성 과정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본에 끌려온 한국 징용병들이 파놓은 인공호수임이 분명하다. 이 과정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죽었고 위령탑도 세웠다고 하는데 오해를 꺼리는 일본인들이 이를 제거하였다. 호수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면서 수많은 조선인들이 죽었다.

우리의 희생으로 다자와호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지만 숨겨진 과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1853년 페리제독에 의해 일본이 미국에 강제 문호 개방을 당한 후 일본에는 서구식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군국주의가 부상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가 시작되었다. 때를 맞춰 일본의 팽창이 시작되면서 조선을 합병하고 만주국을 만들었으며 중국과 동남아로까지 확장이 이루어졌다.

이때 요스케 마츠오카(외무상)와 히데키 도조(국방상)는 여러 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일과 동맹을 맺고 정보를 통제하면서 일본이 미국과 반목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정보를 통제하면서 흘린 정보는 왜곡되었거나 조작된 것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주장이 다른 대신들보다 강력했다는 것이다. 군대의 힘을 믿고 두 사람이 발휘하는 광오한 소리는 다른 대신들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잘못된 혀를 통해 일본은 패망을 맛보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일본이 잘못된 역사의식과 치기 어린 망언을 계속한다면, 공존을 무시하고 주변국을 위협하는 행위의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불호령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깨닫지 못하면 매질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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