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회, 회장 서경원·부회장 임재상 윤득종·사무국장 박시영

농협, 천성섭·정태연·김영철·정상진·정기현 조합장 참석

서경원 회장 “고구마 사건, 한국농민운동사 영원히 기억”

 함평군고구마피해보상투쟁기념사업회(회장 서경원/이하 사업회)는 “지난 4월 28일 오후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제1회 고구마피해보상투쟁’ 기념식을 사건 발생 46년 만에 관계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1976년 11월 함평고구마 사건이 발생된 이후 함평고구마피해보상(1978년)이 시작된 함평에서 독일 거주 통일운동가 김성수 박사와 무안군 배종열 전 농민회장, 무안 박석면 전 도의원, 구례 최성호 동지(국악인), 서울, 경남 진주, 구례, 완도 등에서 단식과 농성을 같이 했던 농민회 20여명, 함평고구마 생산 농민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함평 관내에서 농협중앙회 함평군지부 김천국 지부장, 함평농헙 천성섭 조합장, 천지농헙 정태연 조합장, 나비골농헙 김영철 조합장, 손불농협 정기현 조합장, 월야농협 정상진 조합장 등 5개 농협 조합장 모두 참석해 의미를 더해 주었다.

함평군고구마피해보상투쟁기념사업회는 회장에 서경원 전 국회의원을 선임하고, 부회장에 임재상 고구마사건 홍보부장(전 학교농협 조합장)·윤득종 농민운동가, 사무국장에 박시영 5.18민주화운동 동지(국악인)을 임명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심재선 통키타 가수 공연과 함평방송에서 제작한 함평고구마피해보상 투쟁 기록영상이 화면을 통해 상영되었으며, 이후 사회는 사업회 박시영 사무국장이, 임재상 부회장의 경과보고, 서경원 회장의 기념사와 내빈 축사 순서로 진행되었다.

 서경원 회장은 기념사에서 “‘제1회 함평고구마피해보상추진기념식’을 열게 되어 감격스럽고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평고구마피해보상투쟁은 한국농민운동사의 영원히 기억되고 기억되리라 믿으며 우리 또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그날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고구마피해보상 투쟁의 그날을 기억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농민가’를 합창해 가슴 뿌듯한 장면이 눈시울을 적셨다.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농민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농민가(農民歌)는 김대중정부 김성훈 농림부장관이 서울대 재학 당시 작사한 노래로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농사형제 울부짖던 날 손가락 깨물며 맹세하면서 진리를 외치는 형제들 있다. 밝은 태양 솟아오르는 우리 새 역사 삼천리 방방 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찬란한 승리의 그 날이 오길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로서 후에 민중가요로 자리 잡았다.

 함평고구마 사건은 1976년 11월 농협이 고구마를 모두 수매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된 일로 애써 농사지은 고구마가 썩어 들어가자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사건이다.

 농민들은 가톨릭농민회의 도움을 받아 피해보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함평 고구마 피해 농가의 피해액을 즉각 보상하라. ▲함평군 농협 조합장은 고구마사건에 관한 책임을 지고 물러가라. ▲농협 전남 도지부장은 즉시 농민들 앞에 나와 농민들의 요구에 답변하라. ▲감사원은 함평농협 감사 결과를 공개하라. ▲조합장 임면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철폐하라. ▲농민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6개 조항을 요구하며 1978년까지 탄압을 굴하지 않고 투쟁을 벌여 1978년 4월 농협이 ‘농민들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약속을 얻어낸 농민들의 승리를 쟁취한 사건으로 근현대 한국농민운동사에 큰 획을 남겼다.

/함평=임재상 대표기자(010-3632-8833)

/정리=이민행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