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1978년 경북 칠곡 캠프케롤에 맹독성 고엽제 250드럼을 몰래 매몰했다는 전직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오면서 야당과 시민사회가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과 한국진보연대는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 주둔 자체가 죄악이라면서 기지 전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주한미군은 이제 더 이상 우리 땅에 방위를 명분으로 주둔한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 생명과 우리 땅을 죽음의 땅으로 파괴하고 있는 행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한미군이 칠곡 캠프케롤에만 고엽제를 매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한미군 기지 전체에 대한 조사와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식수 오염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우려하며 “정부는 즉각 미군과 함께 철저한 환경조사와 주민 건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와 함께 공동조사기구를 꾸리고 지역 주민의 질병 발병률 등 건강조사도 시급하다”며 “사실로 들어날 경우 주둔지 국민의 환경권과 생명권을 위험에 빠뜨린 주한미군 측의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논평을 통해 한미공동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민변은 또 “미군기지 내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가 주한미군지위협정 환경규정의 불철저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개정을 촉구했다.

한편, 환경부는 20일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현장답사에 나섰지만 기지 내 조사를 할 수 없는 소파 규정에 따라 실효성에 의문을 사고 있다.
 
고엽제

고엽제(枯葉劑)는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 살포한 제초제를 말하며 미군이 베트남전 당시 사용한 에이전트 오렌지가 유명하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된 고엽제에는 다이옥신이라는 화학적 불순물이 있는데, 이것은 치사량이 0.15g이며, 청산가리의 1만배, 비소의 3000배에 이르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 독소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어 10년~25년이 지난 후에도 각종 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며, 기형을 유발하고, 독성이 유전되어 2세에게도 피해를 끼친다.
 
고엽제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생산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출처-위기백과)
 
 
<하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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