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군수, '아이 키우는 엄마의 행복한 직장 만들기' 대화

가슴이 먹먹해지는 공감대 형성 및 군수께 애로사항 건의

육아시간 8세까지 '신안군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시행 

박우량 군수 "소속된 조직도 모두 부모라는 마음 가져야"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지난 15일 박우량 군수가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 중인 여직원 90여 명과 함께 2시간에 걸쳐 마음을 나누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육아 중인 여직원들 각자의 경험을 토로(吐露)하는 장이 되었고, 참석한 모든 사람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애로사항도 함께 건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공감하며 손꼽았던 애로사항으로는 임신 중 힘들거나 자녀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가봐야 하는 상황에서 주변에 눈치를 봐야 했던 경험, 아이의 등원, 등교 후 다급한 출근으로 자신의 아침을 잃어가는 엄마의 모습, 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월요일 아침이면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과의 매번 반복되는 이별에 가슴 아픈 눈물 사연 등을 여과 없이 말하며, 모두가 함께 마음 아파했다.

 참석자들은 건의 사항으로 ▲육아시간 사용 눈치 주지 않기 ▲임산부 주차장 설치 ▲아이 등원(어린이집)으로 출근 시간 늦춰주기 ▲축제 지원 근무 시간 배려 ▲섬 발령 시 자녀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근무 기간 한정 등을 건의했다.

 박우량 군수는 ‘육아시간 눈치 주지 않게 해달라’는 건의 사항에 대해 “부서장들에게 육아 어려움의 공감대 형성과 제도화를 통해 마음 편히 육아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여 큰 환호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기존 5세까지이던 육아시간을 8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안군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시행을 환영하면서, 육아시간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해 줄 것도 건의했다.

 박우량 군수는 “먹먹해지는 가슴으로 눈물을 보이며 ‘미안하다. 더 먼저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박 군수는 “다른 어떤 곳보다 어려운 여건을 가진 우리 지역인 것을 잘 안다”며, “그래서 늘 고맙고 미안하지만, 우리가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지고 인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오늘 들려준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법과 제도 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처리하고 개선되어야 할 내용은 적극 검토하여 한 아이를 키우는 일은 개인의 몫이 아니고 소속된 조직도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이 키우기 행복한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양국영 고향사랑지원과장은 “육아에 대해 남녀 모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남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행정팀장 전영진 240-8232)

/이민행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