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국향대전이 17일 동안 유료입장객만 19만명이 방문하며 입장료 수입도 7억원을 훌쩍 넘겼다. 민선5기 들어 경제축제를 표방하며 4년 연속 입장료 수익이 6억원을 넘긴 것이다.

 농산물 전시·판매장도 인파로 북적이며 잠정집계 3억6천만원등 10억3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실적을 거양했다. 친환경 우렁이와 단호박은 1일 평균 200만원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大學에 “有德此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유덕 차유인 유인차유토 유토차유재 유재차유용)”이라고 했다. 즉 “땅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에 토지가 있고, 토지가 있는 곳에 재물이 있고, 재물이 있는 곳에 사용처가 있다”는 말이다. 안병호 군수의 경제축제 정책이 엑스포공원이라는 땅을 활용 군민의 살림을 윤택하게 하는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함평군은 농산물직거래를 통한 도시·농촌 상생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조계사와 함께 ‘국화향기 나눔전’이라는 ‘국화축제’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며 함평군은 서울시민에게는 국화축제를 통해 가을의 정취와 안식처를 제공하고, 조계사는 함평군 농산물직거래 장터를 제공한다. 또 ‘지구촌 빈곤 아동 돕기’ 행사를 열어 조성된 기금은 로터스월드를 통해 전 세계 빈곤 아동 돕는 일에 사용한다.

 이러한 ‘나눔의 美香’으로 함평군은 조계사에 공양미로 ‘나비쌀’을 매월 약 1,200포와 ‘부처님 오신 날’에 납품하고 있다. 2011년부터 조계사에 김치를 공급, 2012년에는 김치 100톤을 공급하여 5억여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금년에도 더 많은 물량을 납품할 것으로 보이며 ‘농민과 불교’간의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菊香(국향)이 대한불교 중심지인 조계사에 퍼지면서 농민들에게는 삶을 윤택하게 하고, 도시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상생의 기틀을 다졌다.

 안병호 군수는 이러한 성공을 거둔 성과에 대해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적을 그들에게 돌렸다. 이런 점을 ‘아름답다’고 한다.

 기생(寄生)이란 말이 있다. 자생적으로 살지 못함을 이른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가 년중 개최되고 있다. 대부분 축제가 관청에 寄生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예산만 축내는 실정이다.

 정부가 이런 폐단을 문제 삼고 나오자 지자체에서 자중하고 분위기이나 과거에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 시키려는 도구로 활용하며 축제에 기생(寄生)함으로서 온갖 폐단이 일으켰다. 방문객이 100만명이니 입장수입이 몇십억원이니 부풀리며 온갖 추태를 벌였다. 도리에 어긋나고 순리에 어긋나는 悖逆(패역)이나 다름없는 짓을 행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綱倫(강륜)과 位階(위계)를 무너뜨리는 정치적 寄生이 있다. 위험천만한 寄生이다. 이러한 寄生들은 권문세도가와 부유층에 붙어 위세를 떨며 악행을 저지르기 일쑤다. 그들은 대부분 민심을 교란 시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세상은 그들의 뒤에 붙은 권력과 돈의 힘 때문에 피해의식 속에 살면서도 사회에서 격리하지 못한다. 말 그대로 여우가 호랑이 행세를 하는 狐假虎威(호가호위)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그들도 언젠가는 어리석음의 安住(안주)로 인해 두려움에 떨며 지낼 날이 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安住(안주)에 대해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於止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어지지기소지 가이인이불여조호)”라고. 꾀꼬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보고 “머물음에 있어 새도 그 머물 곳을 알았도다. 사람으로서 새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라고.

 국향대전 축제장에서 공무를 집행하고 있는 함평군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삶을 살면서 정치적·경제적·개인적 서운한 점은 늘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특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시장·군수 등은 국민이 선출한다. 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면 국민에게 폭행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詩經에 “言悖而出者 亦悖而入者(언패이출자 역패이입자)”라고 했다. “내가 먼저 말이 ‘패역’하게 나가면, 역시 그 말이 나에게로 ‘패역’하게 돌아온다.”라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다. 언로가 열려 있다. 국화 향기와 함께 좋은 말로 나누며 풀고 살자. 인생 얼마나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