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生夢死 손 놓고 있으면 결국 사라진다
함평나비대축제 '환골탈태'해야 살아난다
필자는 수년 전에 무안군 신안군 함평군 읍면 가옥 지붕에 특색 있는 무지개빛 색깔로 채색하여 무안국제공항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찾고 싶은 고을’로 만들고, 태양광전지판 야간조명을 설치하자고 제안했고, 또한, 남부권에서는 사라지다시피한 겨울 눈(雪)을 주제로 ‘눈꽃축제’를 개최해 아름다운 지붕과 겨울 낭만을 선사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문화도 살리자고 했었다.
우연인지 신안군에서 채색문화를 도입 시행하며 세계에서 극찬하는 ‘퍼플섬’을 비롯해 지붕을 채색과 더불어 갖가지 꽃단지를 조성해 세계적 관광고을로 도약시켰다. 또한 동백꽃 ‘눈꽃축제’를 시행해 겨울 정취를 물씬 풍기게 선물했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함평나비대축제도 국향대전도 이제 울타리 쳐놓고 하는 ‘박물관축제’에서 벗어나 ‘개방형축제’로 거듭나야 하며, “나비가 있는 나비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1999년 5월 ‘제1회 나비축제’를 시작으로 금년 24회를 맞았다. 세월호 사건과 코로나19 사태로 개최하지 못한 3년을 더하면 27년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당시의 학다리까지 길게 늘어선 차량과 구름 인파도 사라지고, ‘나비가 보기 힘든 축제’로 명맥을 이어오며 ‘개최하면 사람이 온다’는 개념으로 처음 개최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평천변을 장식했던 각양각색의 꽃도 사라지다가 지난 2019년 이윤행 군수가 되살린 이후 1년도 못돼 이 군수의 퇴진으로 잡초만이 무성하다. 제1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면 황량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방문객에게 보여줄 뿐이다.
특히 축제를 상징하는 나비축제 대표 나비도 사라진지 오래다. 홍보에 나비에 관한 소개도 사라졌다. 호랑나비는 8년간이나 대표나비로 선정되는 영화를 누렸는데.
함평군에서 나비축제를 위해 증식하는 나비가 약 20만 마리(유충 포함)라고 한다. 10일간 축제를 하면 1일 2만 마리의 나비가 축제장에 나르던지 있던지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나비는 나비체험관에나 입장해야 드문드문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관광객들이 나비의 환상적 날개짓을 구경하기 힘든 실정이다.
필자는 함평천변의 꽃 공원을 되살려 몇 군데에 그물망을 공중에 설치해 나비를 날리고, 엑스포공원 출입구 중앙에 화단과 미세한 그물망을 설치해 나비를 날려 입장부터 환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자고 했다.
국내외 모든 축제 행사가 축제가 ‘사람·건강·환경·생태’ 중심 개방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함평천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두고 언제까지 박물관 축제를 할 것인가? 함평천에 각종 놀이 시설과 휴식 공간을 조성하여 제1주차장으로 출입문 이설과 공원 내 전시관만 유료 입장 도입·시행도 검토해봐야 한다.
생각의 발상 전환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으며, 구태를 벗지 못하면 전국 지자체의 개방형축제에 밀려 옛 나비축제 영화도 국향대전의 영화도 어스름한 기억으로 남고 만다는 것을 명심하자.
손오공으로 유명한 서유기(西遊記)에 ‘좌정관청(坐井觀天)’이란 말이 있다. “우물 안에서 개구리가 하늘은 본다”는 말로 폐쇄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뜻이다. “우물 안에서 사는 개구리가 동해 넓은 바다에서 놀러 온 큰 바다거북 에게 ‘이 우물 전체가 내 것으로 물놀이도 하고, 또 밖으로 나가 햇볕도 쪼이고, 우물 벽에 들어가 잠자고, 배가 고프면 곤충이 많아 골라먹는 재미 가 있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곳”이라고 했다.
바다거북은 이 말을 듣고 돌아 서면서 “천리가 멀다 하지만 바다의 크기를 설명할 수가 없고, 일천장(一千丈) 높이가 높다 하지만 바다의 깊이를 설명 하지 못한다”고 했다. 醉生夢死(취생몽사), 손 놓고 있으면 결국 모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