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지사 박준영)가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앞두고 분야별로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 지역 특산 농림축산물을 초민감품목(양허 제외)으로 분류토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는 26일 농업기술원에서 FTA 대응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6개 분야 전담팀(F/T) 전체회의를 갖고 지역의 특화된 농림축산물을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해 줄 것을 정부에 재건의키로 하는 등 분야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키로 했다.

 전남도는 한?미 FTA에 대한 실효적 정부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농림축산물 전반에 걸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한-중 FTA 협상 이전인 지난해 2월부터 농림축산물은 협상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왔다.

 또한 한-중 FTA 1단계 협상에서 관세화 대상을 품목 수 기준 90%, 수입액 기준 85%로 합의함에 따라 타 도에 앞서 지난 12일 전남도 주요 농림축산물 180여 개 품목과 가공품을 초민감품목으로 선정해주도록 긴급 건의한 바 있다.

 전남도 ‘FTA 대응대책 T/F팀’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FTA 대응을 위한 회의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조용익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정부의 한-중 FTA 협상 동향과 전남도에서 중점 추진한 대책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각종 현안에 대해 농업인, 농업인단체, 전문가 등과 긴밀히 협조해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적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그 동안 전담팀에서 마련한 전남도의 친환경식량작물, 원예특작, 축산, 임산 등 5개 분야의 경쟁력 강화대책(방안)을 듣고 활발한 토론과 함께 분야별로 일부 보완과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석중 전남도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 부위원장은 “농업-농촌은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와 고령화 양극화 심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실정”이라며 “전국 최초로 농업-농촌-농업인을 포괄해 추진하는‘전남 3농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미국-중국과의 FTA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 친환경 축산물 인증확대 등 동물복지형 녹색축산을 강화하면서 가공?유통 활성화와 조사료 공급을 확대하는 전남도의 정책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전남도는 이르면 11월부터 시작되는 정부의 한-중FTA 2단계 협상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생명산업이며 정주공간인 농업-농촌이 활력을 잃으면 국가의 장래도 담보할 수 없다는 생생한 현장 여론을 전달해 농림축산물은 관세화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역량을 결집하고 분야별 경쟁력 강화대책의 실효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FTA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농업-농촌에 대한 정부의 인식 변화와 함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농업-농촌 활성화 지원 특별법 제정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농업기금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농업정책과 286-6220)

/윤경석 기자(010-3202-3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