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기상재해가 도처에서 범람하고 있고 세계의 농업선진국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이 약한 우리 농업이 위협을 받고 있는 시대를 맞고 있다. 친환경농업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관행농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결여되어있는 사회 환경 속에서, 현행 친환경농업기술은 노동과 비용이 과중되어 오히려 농업인의 복지와 건전한 경제성, 그리고 삶의 질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항구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번 학술 대회를 통하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고 친환경농업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농기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론을 종합하여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 소비자 단체 및 연구기관과 대학의 전문가들에게 다음과 같이 건의하고자 한다.

1. 친환경농업은 관행농업(conventional agriculture)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영농기술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관행농업이 지구 환경적 측면이나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관행농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결여된 현실 속에서 친환경농업이 특수농업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를 친환경농업이라 아니하고 지속가능한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이라고 하는 것은 관행농업이 농업으로 더 이상 존속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우리의 현행 친환경농업기술은 관행농업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전환되는 단계에서 토양의 질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전단계의 영농기술 정도로 인식되어야 하며, 결코 항구적인 친환경 영농기술 즉 지속가능농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 되어야 한다. 전문적 검토를 거치지 않는 친환경영농기술을 정부와 지자체가 구가적, 혹은 지역 특화사업으로 선정하고 확대 보급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3. 농업인은 시대의 변화를 깊이 인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 농촌의 현실에 가장 부응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기술이며 가장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영농기술로 인정되고 있는 무경운/최소경운에 의한 초생력적 윤작체계 도입과 피복작물의 도입으로 연중 유기물 피복에 의한 토양유실방지효과, 잡초발생 억제효과, 식물영양순환증진효과, 생물적 다양성 증진에 의한 병해충발생억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농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4. 소비자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고 관행 농업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우려할만한 영양적 손실과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 건강과 직결되어있는 지역 농업의 발전과 건전한 소비운동을 동시에 전개할 필요가 있다.

5. 정보, 지식 경영시대에서 연구기관과 대학의 전문가들은 관행농업의 역사적 배경과 지식체계를 재조명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체계의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항구적인 친환경농업을 이 땅에 정착 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갈 사명을 포함한 지구자원의 가치증진과 삶의 질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