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을 華朝(화조)라고 한다. 이 시기가 되면 온갖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데서 연유한 말이다. 4월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온갖 화려한 말로 꽃을 피우지만, 진정 사랑이 담긴 말인지 돌이켜 봐야 할 것 같다.

 孔子는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에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愛人(애인)은 仁之施(인지시)오, 知人(지인)은 知之務(지지무)”라고. 즉 “사람을 사랑함은 어짐의 베품이오, 사람을 앎은 앎의 힘씀이라”고.

 공자는 “사람을 사랑함에 있어 어짐을 베풀라”고 했다. 어짐이 없는 사랑은 사람을 멸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신의 먹이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人面獸心(인면수심)인 것이다.

 선거가 30여일도 남지 않았다. 가슴을 열고 어짐의 사랑으로 대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겉으로는 인자함이 가득한척 하며 속은 흉측한 마음자리가 들어서 있는 表裏不同(표리부동)한 마음으로는 민중과 내가 하나가 될 수가 없으며 물과 기름처럼 서로 밀어낼 뿐이다.

 벌써부터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불법선거 의혹이 떠돌고 있다. 차량을 동원하여 선거인단을 실어 날랐다니, 영업용택시를 동원했다느니, 대학생을 적법한 절차가 아닌 방법으로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했다느니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어짐을 베풀지 않고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해 뒤탈이 나며 이러한 수치스러운 의혹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공자는 또 “사람을 알려거든 알고자 하는 마음에 먼저 힘쓰라”고 했다. 진정으로 다가서서 민중의 마음자리를 알고 그 마음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고, 상점에 진열된 물건 고르듯, 우시장에 나온 소 값 매기듯, 사람을 알려 하지 않고 향응제공으로, 금품으로 마음을 사려하니 곳곳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또 경선 잡음만 있는 게 아니라 차기 군수를 두고 족벌군수이니 하며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들이 回刺(회자)되고 있다. 군수는 민중의 마음자리에 머물러야 되는데 족벌군수이니, 기득권층세습군수이니 하는 말들이 본 선거도 하기 전에 떠도는 것은 군수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군민에 대한 모독이요, 군에 대한 치욕임을 각성하고 향후 이러한 말들이 민중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처신을 바란다.

 民主(민주)란 뜻은 “민중이 주인이다”라는 말이다. 군수는 군림하는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중을 주인으로 받는 자리라는 것을 새기자.  

 詩經(시경) 大雅(대아)에 “明明在下(명명재하)면 赫赫在上(혁혁재상)이라”고 했다. 즉 “밝고 밝음이 아래에 있으면, 빛나고 빛남이 위에 있다.”는 뜻이다. 권력이 최상층에 있는 것 같지만 그 위에 민중이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