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지난해 12월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따라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관련 단체장과 농민대표가 참석하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 FTA로 함평군이 향후 15년간 1천384억원 가량 농업소득이 감소하고, 그 중 농업분야가 334억원 약 24.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자료가 나왔다. 신속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영광에는 모싯잎 떡, 나주에는 배, 장성에 감·사과, 무안에는 고구마·양파, 함평은 단호박 등이 소비자가 믿고 찾는 안전한 먹거리로 자리 잡고 인기를 끌고 있다.

  영광 모싯잎 떡은 지역특화사업으로 선정, 영광모싯잎송편명품화사업단을 결성하고 영광군 관내에 120여 곳이 성업 중이며 년간 쌀 소비량이 1,500톤이 넘는다고 한다. 지역의 특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오늘날 ‘명품떡’으로 탈바꿈했다.

  장성 감도 특화사업 일환으로 장성감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장성감 산업화를 위해 품종 갱신과 GAP 인증 확대, 해외수출, 도시 소비자를 위한 감 체험마을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감잎차, 감식초, 곶감빵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무안고구마도 특화사업에 선정되어 황토고구마클러스트사업단이 결성되면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로 재배농가에 커다란 소득을 안겨 주고 있다. 이제는 해외 수출 길을 개척하고 외국에 고구마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함평은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이제야 단호박이 향토산업으로 선정되어 막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함평천지 쌀이 전국 12대 브랜드에 선정되고 수도권 학교급식에 8개 구청 41개교에 납품하고 있는데 자칫 관리소홀로 친환경쌀에 문제가 생기면 판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다행히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 공양미로 납품하는 길이 열려 함평 친환경쌀의 얼굴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강진군에서는 맥우 등 농산물브랜드개발 및 홍보에 년간 30억원을 지원하여 농산물 알리기에 투자 하고 있다. 영광군과 장성군도 지역특화 상품 홍보에 주력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함평군 단호박은 지난해 12월 농식품부에서 2013년 향토산업으로 선정되어 2013부터 30억원을 투입, 식품가공 공장 건립, 기능성 신제품 개발, 홍보전시관 건립 등 단호박 시설을 확충해 단호박 재배농가의 소득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있다. 어느 한우 사육 농부는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아 왔는데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가 전에는 없었다”며 “에프티에이가 무엇이여. 나는 영어도 할줄 모른다. 에프티에이가 우리 농민들 죽이려 한다더라”고 푸념했다.

  우리 군도 FTA 대비 안정적 농산물 유통망 구축을 위해 광역화된 유통사업단을 설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근 지자체들은 품목별 사업단을 설립하여 농산물 공급을 조절하는 등 경쟁력을 기르며, 농가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양파와 단호박 등은 전국 시장에서 이미 우수 농산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 상태로 생산자와 유통망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광역유통사업단 설립만이 시장경제에서 살아남는 경쟁력 있는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임재상 단장 약력
▲학교농협 조합장(3선 8~10대) ▲함평4H연합회장 ▲전남4H연합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대통령표창 ▲함평군민의 상 ▲농림부장관상 등 20여회 수상 ▲(사)전남4H본부 부회장(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