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한문으로 아플통(痛)자 바람풍(風)자를 쓰는데,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모든 질병 중에 가장 아픈 병으로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고 또한 역사적으로 알렉산더대왕과 헨리 8세, 벤자민 프랭클린 등과 같은 왕이나 귀족과 같이 잘 먹고 부유하며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하여 ‘왕의 질병’이라고도 합니다.

  통풍의 정의는 관절과 그 주변조직, 그리고 다른 여러 장기에 요산이 침착되면서 발생되는 다양한 질병군으로, 즉 혈청 요산 농도의 증가로 급성 관절염의 재발성 발작이 있으면서 요산염 결정에 의한 통풍결절(tophi)이 침착되면서 관절의 변형과 기능장애의 발생, 콩팥질환, 요산에 의한 콩팥돌증 등을 총칭합니다.

  최근에는 부유층이든 빈곤층이든 상관없이 발생하여 통풍은 더 이상 부자들의 질병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일수록 고열량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고 대신 운동은 부족하여 비만할 가능성이 많아 통풍에 더 잘 걸리며 비만한 중년 남자의 질병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

◈통풍의 증상은 어떻게?

  통풍의 기본적인 특징은 매우 고통스런 관절염의 급성 발작입니다. 첫 번째 발작은 85~90% 단관절 침범이며 첫 번째 중족지관절(엄지발가락)이 가장 흔히 침범되는 부위이고 전신증상은 거의 없습니다(그림1).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첫 번째 발작이 매우 갑자기 발생되며 보통 환자가 평안히 잠자리에 든 후 밤에 시작되고 일부 환자들에게서 아침에 일어난 후 바닥에 첫걸음을 디딜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다른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몇 시간 이내에 침범된 관절은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며, 부어오르고, 매우 아프게 됩니다. 마치 연조직염처럼 진행될 수 있고 때때로 림프관염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통풍의 정확한 진단은?

  관절이나 연부조직을 천자하여 관절액이나 조직에서 백혈구에 탐식되어 있는 바늘모양의 요산 결정을 편광현미경으로 증명하면 확진이 되는데 결정을 감별할 때에 반드시 주의하여야 할 것은 그 결정이 제대로 맞는지 확인하여야 됩니다. 최근에는 3D CT로 통풍결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원 류마티스내과에서도 3D CT를 이용한 통풍의 진단 및 치료반응 추적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미경, CT 같은 장비가 없을 경우 임상적 경험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경험이 많은 류마티스내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통풍의 원인은?

  통풍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요산입니다. 혈청에서 요산염의 농도가 일정한 용해도의 한계를 넘을 때 발생하며 대부분의 역학 조사에서 남자의 상한치는 7.0 mg/dL, 여자는 6.0 mg/dL 입니다.

  즉, 혈청 요산 농도가 7.0 mg/dL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서 체내의 요산이 과잉으로 축적되면 요산 결정들이 만들어지고 그 결정들이 면역반응을 유발하여 다양한 임상증상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요산의 과잉생산에 의한 경우는 용혈성 질환, 림프, 골수증식질환, 적혈구증가증, 건선, 횡문근융해증, 운동과다, 과음, 비만, 퓨린 과잉 섭취 등이 있으며, 요산생성은 정상이지만, 요산배설이 감소되어 발생되는 경우로는 신장기능이상, 요붕증, 고혈압, 산혈증, 굶주림, 납중독, 부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며 약물로는 저용량의 아스피린, 이뇨제, 알코올 등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통풍의 치료는?

  급성기에는 콜킨, 스테로이드 관절 주사, 소염진통제를 투여하여 염증성 관절염을 완화시킨 후 급성기가 지나면 요산 생성을 억제시키는 알로퓨리놀과 배설을 촉진시키는 벤즈브로마론를 투여합니다. 이와 같은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 교정 및 식이조절도 매우 중요합니다.

◈통풍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반복적인 발작은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작의 기간은 다양하나 보통 일주일 이내이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경과가 지나면서 발작은 좀 더 짧은 간격으로 발생되고 마침내는 완전히 없어지지도 않게 되어 급성 악화가 자주 동반되면서 천천히 관절의 기능이 상실됩니다.(그림4)

  그리고 요산염이 피부에 침착하여 피부궤양이 생길 수 있고 콩팥에 침착하여 콩팥돌증 및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관절을 침범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하나로써,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겠습니다.

◈통풍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

  통풍 및 고요산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특히 ‘간’과 ‘내장’에 퓨린이 많습니다.

  청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참치 등의 생선, 조개류, 새우, 바닷가재 등에도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있다.

  반대로 퓨린이 적게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는 쌀, 보리, 밀, 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계란, 야채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과일과 콩 종류와 두부, 블루베리나 오디 등 알카리성 식품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고기와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면 통풍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퓨린을 많이 함유한 야채와 단백질의 섭취는 통풍 발생의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한편 ‘술’은 요산 배설을 억제하여 혈청 요산을 급속히 올릴 수 있고 맥주는 퓨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통풍 환자에게는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요산배설을 위해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합니다. (문의 : 원광대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063-859-2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