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은 '조금 더 숙성돼야'…안철수는 '정치 경험 없어 걱정'
문재인에 대해 '대통령을 단순히 이미지 갖고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6일 한 토크쇼에 참석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와 관련, “‘삼성이 대통령보다 강하다’라는 식의 강박관념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 고문은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과 싸울 자신이 있느냐’는 한 시민의 물음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뭔데? 내가 대통령인데”라고 답했다.  손 후보는 “삼성이든 LG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면 지원해주자는 생각을 하지만, 싸울 일 있으면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후보는 “대학교 때 내가 왜 무기정학 맞았는지 아느냐”며 “한국 비료의 사카린 밀수사건이 있었다. 그것과 싸우다가 무기정학을 받았다”고 말하고 “20대에 유신이 끝날 때까지 감옥에 가고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사람이 청계천 판자촌에 가서 라면 먹고 연탄가스 맡아가면서 살았다”면서 “‘어떻게 빈민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한 사람이 저”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재벌을 무작정 때려잡자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재벌과 과감하게 싸울까라는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삶의 궤적이 얘기해준다. 싸워본 사람이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재벌기업이 사회악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대기업이 수출해 우리가 먹고 사는 게 크지 않느냐”면서 “삼성, 현대차 세계로 뻗어나가되, 중소기업 잡아먹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골목상권에 들어가서 자영업자를 잡아먹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고문은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도지사 한 텀(임기)을 충분히 하면 국가 경영에 대해 좀 더 멀리 보는 눈이 생겼을 것”이라며 “조금 더 숙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고문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지사 재임 시절 당이 위기에 빠져 당대표 제안을 받았지만 바로 거절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지사직은 도민들로부터 받은 것이고 도지사 4년을 모든 정열을 바쳐서 했다”고 말해 지사직 중도 사퇴한 김두관 지사를 우회적 비판했다.

 손 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어 대통령이 되는 것을 걱정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손 고문은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이 된다”며 “4·11총선 때 문 고문이 정치 경험 쌓기 위해 국회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 않았나”라면서 “대통령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를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풀어나가고 해법을 찾고 함께 끌고나갈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행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