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침을 알면 자신과 지역을 지킬 수 있다
군공항 반대 무안만 하라, 함평 간섭 말고
함평 군공항 철회 조건 "타 낼 것 타 내야 한다"
의사(醫師)는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한다. 정치·사회 병폐도 국민이라는 의사가 있고 이에 따른 각각 전문의인 언론사가 있어 정치·사회 병폐를 예방하고 치유하는데 앞장선다.
필자는 우측 사진 같이 암 수술 직후의 모습으로 지난해 봄과 여름에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제언과 군사공항 이전 유치 찬반에 대한 허와 실을 논평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차를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신문을 배포했었다. 수술 직후라 장 기능이 조절이 안 돼 뒤처리를 위해서였다.
후에 들은 말이지만 “죽게 생겼는데 돌아다닌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만 당시 필자는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인구 절박에 처한 지역 소멸과 갈수록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 붕괴를 막는데 더 급했다. 이유는 군사공항을 지켜보면서 군민에게 일방적 주장만 전달되고 있고, 만약에 닥쳐올 대책에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없다’고 하면서 군민의 귀를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군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후손을 위한다’는 명분은 논리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다. 필자도 자식들이 함평군이나 무안군에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후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모순임을 여긴다.
함평군이나 무안군이나 사회적 구조 때문에 필연적으로 후손들이 지역을 떠나 도시에서 생업을 이끌고 있다. 현재 부모와 같이 농어촌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군민들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
농업 등 생업도 광주, 목포, 남악·오룡, 읍내 등지에서 출퇴근 하며 농사짓고 경영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며, 공무원, 농협, 공장 등도 거의 대다수가 이러한 실정이다.
후손을 거론하려면 이에 맞는 대의명분이 뒤따라야 한다. 자신부터 실천해야 한다. 그렇다고 후손 타령만 할 상황도 아니다.
이제는 후손이 아니라 앞으로 남아 살아가시는 노인들을 위해 걱정하고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방편 중에 하나로 특히 함평군 같은 경우는 10년 후 인구 2만명 시대를 맞게 될 것이며 남아 있는 인구는 노인들로서 인구 유입 대책 등에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며, 실제적 현실로 나타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민이 어느 정도 피해를 입게 된다면 이에 따른 파격적 보상과 지원 및 전입·거주하는 유입인구에 대한 파격적 지원 대책을 수립하여 지역 소멸은 막아야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막대한 재원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획기적 발상 외에는 없다.
지난 5일 전남도는 1조7천억원 규모의 ‘함평 미래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함평군에 ‘광주 군공항 유치 포기 명분을 주기 위해서다’라는 설이 다분하다. 함평군 입장도 ‘타 낼 것 있으면 타 내야 한다’는 입장인 듯하다.
함평군이 군사공항 유치와 관련해 군민 여론조사를 12월로 연기했으나, 이 또한 불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광주시 협상 결과에 따라 폐기처분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정이 어떠하든 인구 소멸 막을 방법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군공항 반대는 무안군만 하라
무안군 군사공항 이전 반대와 관련해 관계자가 함평군 반대측 인사들을 만나 지역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함평에서는 “군사공항 반대하려면 무안군에서만 하지 왜 함평까지 넘나들며 조정하느냐”며, “함평에서 찬성하던 반대하던 하는 일은 함평 일이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함평은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군사공항과 관련해 소음 및 이주민 대책 등 설명을 수차례에 걸쳐 청취했다”며, “무안은 이러한 행사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함평에 와서 반대 강의하는 등 내정간섭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매우 불쾌해 했다.
최근 함평군에서 무안군청에 항의해 무안군청 홈페이지에서 함평군 관련 군사공항 내용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깐죽거리지 말자
논어에 공자는 “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지기소지 가이인이불여조호), 새도 머무를 바를 아는데, 사람이 새만 같지 못하겠는가?”라고 했다. 이는 시경의 “緡蠻黃鳥 止于丘隅(민만황조 지우구우) 즉 지저귀는 꾀꼬리가 언덕 모퉁이에 머문다”에서 연유한 글로서 ‘새들도 앉을 자리를 안다’는 말이다. 미물인 새도 앉을 자리를 아는데 인간이 앉을 자리를 몰라서야 되겠는가? 이런 형태를 ‘깐죽거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