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들에게 계속 전화 피해자 신상 파악을 위한 추궁
서경원 전 의원 "오후 4시까지 사퇴하면 그나마 용서할 것"
나병곤 농민회장 "행복한 군민 표명, 썩어빠진 욕정 챙겨"
나옥석 전 농민회장 "군민이 분연히 일어나 진실을 밝혀야" 함평군농민회와 공공운수노조함평지회 및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14개 단체는 12일 오전 함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함평군수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음해와 2차 가해를 당장 멈추고, 성폭력 행위자로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함평군수의 성폭력 사건을 보도로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함평군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반성과 사과는 커녕 피해자들을 음해세력으로 규정하여 고소를 하고 정치공세로 여기고 있다”면서, “함평군민들은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볼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함평군수는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누군가 자신을 음해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을 정치판의 음해 세력으로 매도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함평군수는 3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여성들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해놓고, 3월 6일 언론보도가 있던 날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피해자 신상 파악을 위한 추궁과 ‘내용을 좀 더 알아보려 한다’는 이유로 만남을 요구하는 등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피해자들은 성적 수치심과 두려움,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자신들의 일을 드러냈을 때 가족들이 겪게 될 상처와 피해를 걱정해 주위에 아무런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홀로 4년이라는 긴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며, “함평군수는 성폭력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아니라, 피해자들을 비방하고 음해세력 운운하며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 본질을 흐리려 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기보다는 ‘미투운동’에 편승한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몰상식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나병곤 농민회장은 “군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성폭력이란 욕정 챙기는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을 표명하며 정신은 썩어빠져 함평군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성토했다. 서경원 전 국회의원은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열어야 할 군수가 ‘성폭행을 했다’면 용서가 되겠냐”면서, “오늘 오후 4시까지 사퇴하면 그나마 용서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옥석 전 함평군농민회장은 “딸만 가진 가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군민의 머슴인 군수가 ‘성폭력’이라는 나쁜 일을 했다면 군민이 분연히 일어나 혐의에 대해 거짓 없이 밝혀내야 한다”며, “함군수 고 홈(Go Home),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요구 사항으로 “함평군수는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성폭력 행위자로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음해와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남지방경찰청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엄정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함평군농민회 ▲공공연대노조 함평지회 ▲공공운수노조 함평지회 ▲학교비정규직 함평지회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여성복지시설연합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라제주광주권역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전남권역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담양평화의소녀상위원회 ▲전남진보연대 ▲순천평화나비 등 14개가 참여했다. /이민행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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