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瑞祥타령 - 晩時之迅 늦었음 알 때가 빠른 길
 
이민행 대표 기사입력  2023/01/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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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족혼인 조상 생각을 잊지 말아야

兄弟, 등 돌리지 않을 거라 기대 말라

물, 인간이 망쳤으니 인간이 해결해야

 민족혼(民族魂)이 살아 숨 쉬며 이어온 ‘설’ 명절이 우리 앞에 왔다. 그러나 너나없이 가슴 설레는 설 기분이 아닌 듯하다. 그렇잖아도 명절에 가족 모임이 뜸해지는 시국에 경제·사회로 어려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올 설은 가족·친지 모두 더욱 쓸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민족은 오랜 세월 동안 흘러온 민족혼과 함께 조상께 차례(茶禮)를 올리고 가족의 안녕을 빌면서 효(孝)의 근본을 이어오면서 친지들의 안부를 살폈다.

 詩經 大雅에 “無念爾祖 聿脩厥德(무념이조 율수궐덕), 너의 조상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 덕을 닦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땅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며 마귀(魔鬼)라는 해괴망측(駭怪罔測)한 문명이 수천년을 이어온 효(孝)의 근본이 흐트러져 버렸다. 조상 없는 내가 없으며, 내가 없는 후손이 없다. 조상이 마귀면 나도 후손도 마귀이다. 마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이 민족혼을 회복하는 것이요, 윤리가 바로서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

◈복권(復權)과 兄弟

 필자는 참정권이 박탈되어 지금까지 투표도 못하는 부끄러움을 감추고 살아왔다. 뜻하지 않게 현 정부에서 2018년 대법원에서 확정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자격정지 10년에 대해 지난해 12월 28일자로 사면(赦免)을 받고 복권(復權)까지 되었다. 

 필자는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전남경찰청 소환조사를 10회, 목포경찰서 유치장 수감 9일, 목포교도소 수감 162일을 마치고 동년 9월 12일 내 집 한 칸도 없지만 셋방으로 아름답게 출감했으나 삶은 고달픔에 시달렸다. 예를 들어 총 일수를 법률적으로 환산해보니 신체적 비용이 2천7백1십5만 원이었다. 여기에 정신적 비용을 합하면 계산이 어찌될지 모르겠다. 

 형제(兄弟)라는 말이 떠오른다. 형제이건 또는 형제의 정을 나누었다면 어려움에 처할 경우 부유와 권세를 떨쳐버리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줄 때 화목이 돈독해진다. 그러나 부유와 권세를 쥐었다고 도외시하면 서로 다툼이 잦고 결국은 원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금년 ‘설’에는 혹여 이러한 분들이 있다면 자신들을 되돌아보고 형제의 아픔을 나누는 계기로 삼아보자. 아름다운 형과 아우의 형제(兄弟)의 정이 법률에 가해진 형제(刑制)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한비자는 “상대방이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다. 문득 떠오른 말이다.

◈인간이 망친 물, ‘결자해지’해야               

 도연명(陶淵明)은 “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峰 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춘수만사택 하운다기봉 추월양명휘 동령우고송)이라. 봄 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가 많도다. 가을 달빛은 휘날리며 비추고, 겨울 산마루에 소나무가 빼어나구나.”라고 읊었다.

 그렇다. 이런 좋은 호시절이 있었지만 인구가 늘어나며 과거에는 땔감나무로 자연이 훼손되고, 사회가 발전되며 산이 훼손되고, 강과 천의 흐름이 막아지며 산천(山川)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가뭄으로 홍수로 국내는 물론 세계가 요란법석이다. 인간이 자연을 거슬려 생긴 현상이다. 답은 하나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이다. 인간이 망쳐 놓았으니 인간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댐과 저수지가 수두룩한데 가뭄만 들면 물 난리다. 농사철이면 저수지 물이 한량없이 흐르고 있다. 수로(水路) 곳곳에 막음장치가 없다. 물 사용량에 따른 측정치를 통제하는 기계적 장치도 없다. 계속 저수지 수문을 개방하다가 농사철이 마감되어 가면 수문을 닫는다. 가을철이면 하천 물을 가둬 놓는 시설이 없다보니 모두 바다로 흘러 들어가 버린다.

 영산강 4단계 사업도 멈춰 있다. 수혜지역에 변변한 저수조가 몇 개 안 된다. 신안 천사대교와 증도대교, 임자대교, 추포대교 건립 당시 당연히 농업용수 및 상수도 통수로 시설이 갖춰져야 함에도 없다. 자연 재해를 입버릇처럼 부르짖으면서 말이다.

 후시지탄(後時之嘆), 때가 지났다고 한숨만 쉴 것이 아니다. 만시지신(晩時之迅), 늦었음을 알 때가 빠른 길임을 이제라도 실천하며 자연재해를 극복하자. 국민들보다 물 아껴서 쓰라고만 탓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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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18 [17:08]  최종편집: ⓒ ror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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